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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임148

비움의 미학 체력이 바닥이 났다. 미니멀 라이프를 실현해보자고 시작한 일이 눈덩이처럼 커져버렸다. 비우고 나면 공간이 보인다 하였는데 공간이 다 어디로 사라진거지? 이 많은 물건들은 도대체 어디에 숨어있었던거지? 사놓은지도 모르는 물건, 어디에 사용하는지 모르는 물건, 택도 떼지 않은 새상품 집안 곳곳 구석구석 어찌 그리도 잘도 숨어들 계셨는지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 냉장고 안이 텅텅 비면 기분이 좋았었다. 구형 가전제품을 처분하기 어려운 현실을 마주했을때 늘리지 말고 소중히 오래오래 아껴가며 쓰자 다짐했었다. 40장이 넘는 수건들. 어림잡아 50켤레가 넘는 양말들. 시도때도 없이 구입한 각종 도서들. 넘쳐나는 머그컵, 유리컵, 접시류들. 자잘한 소품에 취미용품들. 그동안 무얼하며 살아온거지? (급 반성모드) 열흘동.. 2020. 9. 10.
이 세상을 살아내는 미치광이 나는 정상인가? 요즘을 살아가는 나는 스스로 반문한다. '나는 정상인가?' 무언가에 쫒기듯 살아내고 있는 이 현실에 나는 비교적 잘 컸다고 생각했다. 우리 엄마의 희생과 사랑속에 사랑도 배려도 남들보다 월등하진 않아도 부족하지 않다 느꼈다. 과연 그런가? 오늘도 재난문자를 받는다. 내가 자주 다니던 별다방에 이틀동안, 꽤 오랜시간 방문했던 자는 보건소에 들리라 한다. 나는 지금 그곳과 별로 떨어지지 않은 서점에 와 있다. 아이를 학원에 보내놓고 시간이 애매하여 아이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두려운가? 무서운가? 걱정스러운가? 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 어느곳도 안전한 곳은 없다. 마음 한켠에 커다랗게 공포가 자리하고 있는지 꽤 지났기 때문에 무뎌지고 익숙해져 버렸다. 뉴스를 보다 갑자기 분노가 치밀고 불안.. 2020. 8. 19.
갑자기 소환되는 기억 짐 버리기를 실천하는 요즘이다. 가장 고민인 책들. 무겁다. 의외로 공간도 많이 차지한다. 왜 책부심이 있을까? 책정리를 해본다. 혹시 몰라 책을 촤르르 훓어본다. 책속에 딱봐도 오래되어뵈는 천원이 나온다. 희안하다. 돈이 왜 거기 들어있는걸까? 또다른 책을 촤르르... 헉. 사진이다. 빼도박도 못하는 명확한 옛 사진이다. 아니, 도대체 기억도 못했던 사진이 왜 거기서 나오는걸까? 이 사진을 우에 할꼬. 버리기도 쉽지 않고 보관하기도 애매한 사진이다. 내 과거 연애사는 손 꼽을만큼 많지도 않았지만, 되돌아보면 굳이굳이 덮을 이유도 없고, 내 나이 씁쓸하게도 지난일을 웃으며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겨 별 고민없이 사진첩에 넣어두었다. 감사하게도 나이가 들면서 자존감이 높아진것 같다. 아직 경제활동을 하고.. 2020. 7. 31.
보여줘 보고싶네. 보여줘. 그대. 2020. 7. 6.
잠시 휴식 아이들이 학교에 등교했다. 집안은 오전 전쟁 치른 모습 그대로 널부러져 있다. 3시간의 조용한 시간. 가만히 음악을 들어본다. 어제 갈아놓은 헤이즐넛 커피를 내리며 잠시 숨을 고른다. 혼자 하기 어려운 일들을 꾸역꾸역 해내며 지치고 억지로 일어나길 반복한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나아질것 같지 않다. 잠시 눈을 감고 있어본다. 머리속이 비워지지 않는다. 너저분한 집안 같다. 그지같다. 2020. 7. 3.
그립네 그냥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간단히 저녁과 소맥을 마시고 어제와 다를것 없는 오늘의 일상을 공유하며 꼬이지 않고 바라봐주며 적당한 적당한 후우... 그런때가 있었나 싶네. 2020. 6. 29.
태양 꺼져 “꺼져 그만하자” 툭하면 내뱉는 말. “그래 그만하자”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말. 그런말을 할 수 있는 이유는 꺼진 태양도 다시 떠오른다는 믿음때문에. 너와 내가 용기를 내면 태양이 다시 떠오를까? 시시때때 변하는 달이 좋아. 커졌다 작아졌다 변하는 마음이 매번 바뀌는 마음이 사는것 같다. “미치게 만들어 니가 날 울게 만들어 니가” 내일 먼길 가야하는데 잠은 안오고 2020. 6. 20.
내이름을 불러줘 내 이름을 불러줘 따스하게 내 이름을 불러줘 따스하게 내 이름을 불러줘 따스하게 나를 찾지마. 2020. 6. 16.
후회 지난 세월 되돌아보면 후회되는일들이 참 많다. 많은 선택을 했었고 모든 선택이 옳지만은 않았을테니 “말을 해야 알지 그 누구도 말을 안해주는데 알긴 힘들어” 내가 자주 하는 말이다. ‘사랑한다. 미안하다’ 감정에 대해선 말로 해주길 바랬다. 그런데 어떨땐 차마 말할수 없었던 상황들이 있다. 하고싶은 말을 다 하지 못하고, 오히려 하고 싶은말을 드러내지 않고, 다른말을 하는 나를 보면서 ‘내가 너를 참 많이 생각하는구나’ 를 느낀다. 사람간의 관계를 유지하려면 작던 크던 노력이 필요하다. 균형을 이루면 가장 좋지만 한쪽의 노력으로 유지되는 관계라면 노력을 많이 하는쪽이 지치기 쉽다. 나는 지쳤다. 내가 지쳤다는걸 상대방은 모른다. 내가 지쳐있다고 말하지않았으니까. 말하면 상황은 나아졌을까? 하나를 참지못해.. 2020. 6. 9.
좋겠구나 너는 좋겠구나. 자기관리도 잘하고 연애도 하고 나는 언제 그리 해보나? 2020.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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