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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17

긍정마인드를 버리고 한없이 가라앉기 바쁘게 하루를 살았다. 시간을 쪼개어 많은 일들을 해치웠는데 뭘했나? 기억나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 하루하루 의미있게 보내거나 근사한 성과물을 만들어내며 뿌듯한 마무리를 할 줄 알았는데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이 어제인지 내일인지 모를 반복된 삶에 흩어져버린 구름같다. 작은 변화만으로 새로운 세포가 깨어나 도전하며 나아간다 하던데 작은 변화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위험이 다가와도 내 공간안에 의미없는 일들만 반복적으로 하고 있는건 아닐지 애써 웃지도 말고 애써 바삐 움직이지도 말고 애써 착하게 보이려하지도 말고 오늘은 침대 아래로 아래로 땅이 꺼져 지하로 지하로 나를 내보이지 않고 무거운 몸도 마음도 끝없이 가라앉도록 두자. 애쓰지 말자 2023. 8. 25.
늙어짐의 자각 시간이 흘러감을 안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들고 체력도 떨어지고 의욕도 떨어지는 날이 온다는걸 안다. 나도 나이가 들어감을 안다. 알고 있었음에도 문득 문득 늙어짐이 눈으로 보여질때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처음엔 나의 생각들이... 삶을 대하는 나의 마음들이... 무언가 빠져 있다는걸 느끼게 된다. 꾸역꾸역 살아내는 일상에서... 누군가를 부양해야 한다는 의무감과 책임감에서... 치열하게 부딪히며 살아가는 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오롯이 나 자신일수 없는 환경속에서 나의 에너지가 사그라짐을 느끼게 된다. 그래도 좌절하지 않고 해내고 있다며 나는 아직 열정이 있다고 스스로 위안하면서 살아간다. 밤샘이 힘겹고, 여기저기 몸이 쑤시고, 피부가 푸석거리면... 삶이 피곤한가 부다 싶었다. 자꾸 살이 찌니 자기.. 2021. 1. 10.
잠시 휴식 아이들이 학교에 등교했다. 집안은 오전 전쟁 치른 모습 그대로 널부러져 있다. 3시간의 조용한 시간. 가만히 음악을 들어본다. 어제 갈아놓은 헤이즐넛 커피를 내리며 잠시 숨을 고른다. 혼자 하기 어려운 일들을 꾸역꾸역 해내며 지치고 억지로 일어나길 반복한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나아질것 같지 않다. 잠시 눈을 감고 있어본다. 머리속이 비워지지 않는다. 너저분한 집안 같다. 그지같다. 2020. 7. 3.
내이름을 불러줘 내 이름을 불러줘 따스하게 내 이름을 불러줘 따스하게 내 이름을 불러줘 따스하게 나를 찾지마. 2020. 6. 16.
후회 지난 세월 되돌아보면 후회되는일들이 참 많다. 많은 선택을 했었고 모든 선택이 옳지만은 않았을테니 “말을 해야 알지 그 누구도 말을 안해주는데 알긴 힘들어” 내가 자주 하는 말이다. ‘사랑한다. 미안하다’ 감정에 대해선 말로 해주길 바랬다. 그런데 어떨땐 차마 말할수 없었던 상황들이 있다. 하고싶은 말을 다 하지 못하고, 오히려 하고 싶은말을 드러내지 않고, 다른말을 하는 나를 보면서 ‘내가 너를 참 많이 생각하는구나’ 를 느낀다. 사람간의 관계를 유지하려면 작던 크던 노력이 필요하다. 균형을 이루면 가장 좋지만 한쪽의 노력으로 유지되는 관계라면 노력을 많이 하는쪽이 지치기 쉽다. 나는 지쳤다. 내가 지쳤다는걸 상대방은 모른다. 내가 지쳐있다고 말하지않았으니까. 말하면 상황은 나아졌을까? 하나를 참지못해.. 2020. 6. 9.
감정 드러내지 않기 참 어리석다. 그동안 표현을 하지 않는 내가 답답하다 생각했는데 어느순간부터는 표현에 거침이 없는 나를 본다. 익숙함때문인지 모른다. 무서울것이 없다 생각하니 과감해진건지 나이를 먹어 뻔뻔함이 늘은건지 잘 모른다. 믿는구석이 있다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지금생각하니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함인듯.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을 배려해주지 않는 세상이 아니라 철저히 자신만을 위한 삶이 당연한 세상에 내가 살고 있는탓이리라. 중간에 끼어버린 내 세대는. 후배동료들은 모든 책임을 내가 지길 바라며. 그들의 입장도 대변해주고 보호해주길 바란다. 선배동료들은 위하는척 책임져줄듯 든든한 뒷배인양 얘기하다 상황에 직면하면 모든 문서에 모든 서류에 모든 대화에 날 앞세운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목소리를 내고 전면에 나.. 2017. 9. 16.
늦은낮잠 아이들과 오후 소풍을 다녀오다. 소풍이래봐야 간단한 간식을 가지고 근처 공원에 가는게 다이지만., 돗자리를 펴놓고도 쉬지 못한다. 나의 불안증? 염려증? 으로 내 시선은 온통 아이들만 따라다닌다. 아주 잠시동안 큰아이에게 작은아이를 맡겨놓는 시간엔 작은 뽀로로텐트안으로 몸을 숨긴다. 밖에 나와서도 내보이기 싫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곳으로 숨고싶다. 사실.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나는 작은 텐트안에 머리만 숨겨놓은 어리석은 사람이다. 이 작은공간이 나에게 안정감을 준다면 그러면 된다. 늦은 낮잠을 잔다. 선잠이다. 요란한 TV소리. 아이들소리. 밝은 조명아래 눈만 감은 내가있다. 피곤하다. 그렇게 두시간을 잔후 지금까지 잠못이루고 있다. 동이 터올텐데 늦은 낮잠으로인해 잠이 들지 않는다 2017. 9. 11.
자장가 자자. 딴짓말고 자자. 피곤하다 하면서 잠 못이루고 또 후회하는 아침을 맞이하지 않게 그냥 자자. 똑같은 일상에 무언가를 자꾸 찾으려 하지 말고 그냥 자자. 자자.. 제발. 2017. 8. 28.
또시작 다시 시작을 해야한다. 끊임없는 반복 또 반복. 한번에 끝낼순없는건지. 2017. 8. 12.
잡념 이른 새벽 잠이 깬다. 한동안 뒤척인다. 이런저런 생각에 쉽사리 잠에들지 않는다. 몸은 이불속에 있는데 머리속은 회의실이다. 오늘 공유해야 하는 사안들이 하나하나 그들과 얘기하는 상황으로 펼쳐진다. 하고싶은말. 못내 아쉬웠던 일들. 시간을 한참 내달려 현재인듯 미래인듯 머리속은 복잡하다. 가슴이 답답함을 느낀다. 정작 중요한건 다른것일지도 모르는데. 무언가 놓치고 사는 것 같은데 '리멤블러'라도 있어야 그런 사실조차 인지하려나? 지금 필요한건 아무 생각하지 않기. 그 간단한것이 왜이리 어려운지 모르겠다. 2017.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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