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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토리(자투리?스토리?넋두리? 내맘대로 한판)/나의시선 너의시선

성묘 가는길

by ccanips 2016.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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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묘 가는길.

결혼 후 성묘하러 간것이 3번정도 되려나?
이번엔 그 발걸음이 왠지 다른해와는 다르게 느껴진다.
왜일까? 왜일까?(불안함이 엄습한다)

아마 시부모님 살아계실때만 가게 되겠지?
요즘엔 산소를 하지 않으니까.

사실 생각해보면..
얼굴도 한번 뵌적이 없는 시할아버지 산소에 내가 왜? 가야하나 싶다.

내 기억속에 남아있는 나의 할머니,할아버지 산소에도 10년이 넘도록 못가본것을...

이미 내 마음속엔 경건함은 없었다.
그저 볕 좋은날 산책하듯 그리 따라 나선듯 하다.

천천히 뒤따르며 작은 풀들과 꽃들을 바라본다.

주위에 이름모를 작은 꽃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리 예쁘다는걸 알았을까?

올해는 길도 딱히 없는 산속을 내 아이들과 올라가는것이 싫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아이들과 같이 아~~~무 생각없이 하라는걸 그냥 받아들였었는데 올해는 이상하다.

명절에 오지도 않은 형님은 나더러 성묘를 다녀오라 하셨다.
조상님들께 잘해야 후손이 잘된단다.

난 리얼 현실주의자라...
살아계실때 잘해드리는게 더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니까.
'지금'이 제일 중요하다 생각하니까.

시아버지는 나도 절을 하라 하신다.
예전엔 우리 아이들 건강하게 해달라고 한것 같다.
괜시리 할아버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평안하소서.'

올해는 마음이 정말 이상하다.
뭔지 모르게 불편한 마음을 알수가 없다.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겠지?
햇빛 반짝이는 2016년 가을 추석.
난 뒤숭숭한 마음으로 가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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