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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토리(자투리?스토리?넋두리? 내맘대로 한판)/나의시선 너의시선

얄미운 며느리

by ccanips 2016.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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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그래도 이쁜 며느리?

내 나이도 벌써 70이다.
21살에 시집와 50년을 엄마로 아내로 할머니로 징글맞게 살고 있다.

며느리가 서이(3) 인데 하나같이 내맘 같지 않으니.
서방복 없는년이 (옆에서 보는 서방 뭐라해도 할말 없을꺼다) 무에 복을 타고 나겠나 싶다.

추석명절이라고 괜히 설레고 손주들도 보고 싶은데 자식들은 그맘을 알려는지.

큰아들네는 바쁘다며 벌초때 미리 왔다가고.
둘째아들네는 아들이 아프다며 못온다하고.
막네아들네만 온다하니 언제 오려나?

"어머니! 이번에 돈  많이 못보냈어요. 물가 많이 올랐는데 그돈으로 될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돈 보내준 며느리는 막내밖에 없지.

"어디냐? 출발은 했니?"

"아 엄마. 애들 엄만 설겆이하고 이제 아침 먹으려구요. 이따 갈께요"

'내일이 추석인데 반나절이 다 되도록 출발도 안하고.
음식은 또 혼자서 해야겠네. 며느리가 3있으면 뭐하나?
내 팔자가 그렇지'

저녁 6시가 다되어야 들어오는 아들네들.
이쁜 내새끼들.

"어머니 저희 왔어요. 애들 점심 안먹었어요."

"점심도 안먹이구 너는 무슨 애가.."

나이를 먹어도 철이 없는 막내며느리.
지 시어머니를 어려워하기는 커녕 밥이나 차리게 만들고.

"어머니 애들 아빠가 4일동안 있는데요. 지인들이 다 놀래요. 시댁에 4일이나 있다구.."

"그게 당연한거지. 시댁이라고 별거야. 거 이상한 소리를 다 듣는다."

"어머니 요즘 누가 시댁에 가고 싶어해요. 명절 당일에 가거나 아님 아침만 먹고 가거나. 아예 안가려고 하죠. 저같은 며느리 없어요"
잘도 웃으면서 말한다.

그래.. 너같은 며느리 없다.
시어머니앞에서 시댁 가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며느리가 어디 있나.

삼시세끼 밥 꼬박꼬박 갖다바쳐.
차례상도 혼자 다 해.
이런 시어머니가 어딨나.
애들하고 좁은방에서 불편할까봐 안방에서 며느리랑 같이 자는 시어머니가 어디 있나.

요즘애들은 하고 싶은말 다 하고 속도 편하겠다.

시어머니한테 아들 잘못 키워서 자기가 고생한다고 서슴없이 말하고.
세상 참 좋아졌다.

너도 니 아들 키워봐라. 별것 있나.

"전 아들 잘 키울꺼예요. 배려심많게"

한마디도 '네 어머님' 하는법이 없는 막내.

그래 그래도 내앞에서 철없이 재잘대는 니가 낫다.
매일 밥 차려줄테니 자주 오기나 하거라.


가을이구나.
이 가을 지나고 내년 설에나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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