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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깃꺼~~리/손요기-하고보고

코로나 확진자 수발기 1탄

by ccanips 2022.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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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어느날...

확진자가 20만명을 돌파했다. 

예전과 다르게 주변에 확진된 지인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제 남의 얘기가 아니다. 

진단키트가 동이 나서 구할수가 없었다. '진작에 좀 사둘껄' 

정부에서 가격동결에 공급을 늘려가겠다고 했다.

비상상황에 대비하여 아빠에게 하나 얻어 놓은 진단키트가 있어 다행이다 싶었다.

 

아이들 개학하고 기분좋게 아침을 맞이하던 어느날.

동거인이 출근전 열이 나는것 같다고 했다. 

헉! 38.8도. 

자가진단키트를 사용했다. 두줄. 

자가진단키트는 잘 안나올꺼라고 생각했는데 두줄이 나오니 분명 '확진' 이구나 생각했다. 

 

동거인을 째려봤다.

평소 동거인의 생활패턴으로는 지금 걸린게 이상할 정도로 자기관리에 소홀한 인사였으니

이젠 확실히 나와 내 아이들을 위험에 빠뜨린 주적이다.

아이들에게 방에서 나올땐 마스크를 쓰라고 얘기하고 자는 아이에 마스크를 씌웠다. 

이제 개학 시작했는데 이제 조금 조용히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했는데 망했다. 

 

바이러스 숙주를 그대로 둘 수도 없고, 나는 부스터샷까지 맞았으니 동거인을 선별진료소까지 모셔가고 모셔오고.

(이뻐서가 아니라 다른곳에 피해를 줄까봐)

검사를 받는 동안 상비약을 산다. 진단키트도 더 구비한다. 

 

다음날. 보건소로부터 '확진통보'

완전 짜증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숙주를 작은방에 격리한다. 

 

비대면으로 코로나 확진자에게 처방해주는 약도 대리수령해서 가져오고, 필요한 물품도 산다. 

짬을 내 약을 넣어주고 식사를 보급하며 간간이 요청하는 커피, 쌍화차 등등을 수발한다. 

원래도 요리를 잘 못해서 예쁜 트레이에 맛깔스런 식사를 만들지 않지만, 할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한다. 

간장밥에 계란, 소세지를 구워 넣어주고, 과일도 1인분을 트레이에 넣어준다. 

동거인이 잠시 나오는 시간이면 가차없이 소독약을 뿌려댔다. 

그리고 다급한 손짓으로 들어가라 재촉했다.

하루.. 이틀.. 그리고 7일. 

동거인의 격리 해제. 

동거인의 증상은 첫날 38도가 넘는 고열이 있었고, 몸살기가 있었다고 한다. 

생각보다는 증상이 심한것 같지 않아보였다. 3일이후에는 아픈 증상은 없어진 듯 보였다. 

 

난 나와 아이들을 바이러스로부터 지켰다. 

격리해제후 이틀부터 아이들은 학교와 학원을 다시 다니기 시작했다. 

또 다른 걱정. 

우리 아이들이 다시 바이러스에 노출되겠구나.. 

역시나 내 생각처럼 아이들을 완전히 구할 수 없었다. 

 

코로나 확진자 수발기 2탄 계속됩니다. 

<마스크 나무>

크리스마스는 한참 지났지만, 아이들은 트리를 치우는 걸 극구 반대했다. 

지금 자작나무 트리는 마스크 나무가 되었다.

마스크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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