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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럴까?

은행 동전교환

by ccanips 2020.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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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동전 교환을 위해서는
해당 은행지점 동전교환 가능시간
반드시!! !! 확인이 필요하다."

나 어릴적 문구점에는 다양한 크기의 빨간 돼지저금통들을 많이 팔았었다. 
집집마다 돼지저금통은 한두개씩 가지고 있었을터다. (너무 옛적 얘기인가?)

아이가 어릴때 사주었던 돼지저금통.
잊고 있었는데 집정리를 하다보니 너무 무거워 이 참에 동전을 털기로 한다. 
10년정도 모은것치고는 별로 많지 않은 금액이였지만 동전인터라 그 무게가 혼자 들긴 무거울정도였다. 

10년만에 오픈된 돼지 저금통

얼마전 찾은 국민은행에서 동전교환은 오전 11시 이전이라고 붙은 안내문을 본 기억이 있어 늦기전에 가기위해 부랴부랴 서둘렀다. 
동전을 가방에 넣어도 들수가 없을만큼 무거워 쇼핑캐리어에 담아서 끌고 갔다. 

내가 거주하는 동네의 국민은행은 화, 수, 목 오전 11시까지였다. 
허걱! 오늘은 금요일. 시간만 확인하고 간터라 요일까지 가능 요일이 있는지 몰랐다. 
청원경찰분께 문의를 하니 해당 요일이 아니면 절대 불가라는 불친절한 답변을 받았다. 

갑자기 짜증이 확 밀려왔다.
미리 정확히 알아보지 못하고 그 무거운 동전을 끌고 온 나에게 화가 나고,
땀 뻘뻘 흘리며 동전을 끌고온 고객에게 일말의 자비도 없이 내친 은행에 서운함이 몰려왔다.  

시간은 10시 40분경. 
현타. 멍하니 거리 한복판에서 어찌해야 하나 초조해졌다. 
50미터 거리에 농협이 보인다. 혹시 몰라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본다.
(이걸 끌고 50미터도 가기가 버거웠다.)
상담사까지 연결이 더디게만 느껴지고 상담사는 해당 지점에 문의를 해야 하니 잠시 기다려달라 한다. 
시간은 흘러가고 지점 전화 연결이 계속 실패가 나서 끌고 가보기로 한다. 

농협 도착시간. 
여기 농협지점은 금요일만 가능하며 11시까지 와야 한단다. 
시간을 보니 10시 58분. ㅠㅠ
"너무 무거워서 그런데 그냥 해주시면 안돼요?"
청원경찰분은 11시면 동전기계 시스템이 잠겨버린단다. 
동전기계에 시간 설정이 되어 있단말인가? 그냥 동전 묶어주는거 아니였던가? ㅠㅠ
좌절했다. 

또 현타. 다시 집에 갈까? 언제 다시 나오지? 여러 생각이 드는 가운데...
50미터 넘어 IBK 기업은행이 보인다. 

전화를 건다. 한발짝도 가기가 어렵다. 
"지금 동전 교환 가능하신가요?"
"아 네 가능합니다. 오셔서 청원경찰분께 동전 분류해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아 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빗방울이 한두방울 떨어지고, 땀은 뻘뻘, 숨이 헉헉 동전이 너무 무거워 캐리어도 나도 부서지기 일보직전에
IBK에 들어선다. 

청원경찰분께 동전교환을 요청한다.
환히 웃으며 맞이해주진 않으셨지만 동전교환기까지 나를 인도해주었다. 

"금액별로 다 구분해오셨죠? 10원도 구, 신으로 다 구분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은행업무가 바빠 다음에는 11시 이전에 와주시기 바랍니다. "

그러고 보니 동전교환 오전11시까지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오.. 감사합니다. 시간이 지났어도 동전을 받아주셨어'

각 금액별로 분류된 봉투를 하나씩 꺼낸다. 
500원, 100원, 50원, 구10원, 신10원 각각 크기별로 다 분류를 해와야 한다. 
촤르르.... 동전기계속으로 들어가는 동전들.
예쁘게 패킹되어 나오는 동전들.... 

영롱한 동전들

동전들이 예쁘게 패킹되어 나오는 동안 무통장입금 준비하란다.  
아차.. 얼마전 아이들 명의 계좌를 모두 없앤 기억이 난다.
불안했다.  역시나 없었다. 당황을 하면 바보가 된다. 

요즘 현금으로 교환은 안해주나보다. 
미안함에 어쩔줄 모르고 있는데 
해당은행 계좌가 없으면 수수료를 내고 타은행으로 이체를 하는 방법이 있다. 
당황을 하니 나는 내 명의의 계좌, 아이들 계좌만 생각하고 있었다. 
같은  IBK 계좌면 명의는 상관없다. 
남의푠님은  IBK 계좌가 있는걸 생각해낸다. 드디어 입금 완료. 

은행인력이 부족하다. 한사람당 소요시간도 많이 걸린다. 청원경찰분은 코로나때문에 들어오는 고객 체온도 체크해야 한다.
동전분류가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그분들의 어려움을 이해못하는건 아니다. 고생이 많으시다.
그런데 한편 동전도 돈인데 너무 매몰차게 돌려보내니 서운한 맘도 든다.
어르신들은 은행창구만 이용하는 분들도 많을텐데...

앞으로는 동전을 모으지 말아야 겠다.
모으더라도 작은 돼지로 해야겠다.

은행에 동전을 입금하기 위해서는

꼭! 사전에!


해당 지점의 은행동전입금 가능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이날은 오전부터 너무 힘든날이였는데 우여곡절끝이라도 입금을 해서 참 다행이다.

이제부터는 동전은 모으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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