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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깃꺼~~리/뇌요기-쓰고보고

[시] 시선

by ccanips 2022.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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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나가이아 -

오늘도 조심스레 바라본다. 

말꼬리를 흐리고 눈에 초점이 희미해져간다. 

역시나 어제와 같은 오늘이다. 

되풀이되는 하루하루에 아무런 자극 없이 견뎌내고 있는 모습이다.

매시간 문밖을 나서는 발걸음. 

한걸음 한걸음이 엇박자로 리듬을 탄다. 

달그락 달그락 유리컵안의 얼음이 부딪힌다. 

사방으로 튀어나가는 물방울은 게의치않는다.

일정한 간격으로 되풀이 되는 행동. 

저녁부터 시작되는 일련의 행동들이 이젠 아침부터 시작된다. 

온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향기에 얼굴이 일그러지고 흐트러진 공기가 마음을 죄어온다.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시작점으로 다시 되돌아와 되풀이되고 있으니 다행이라 생각한다. 

나아갈 줄 모르고 반복되는 발걸음이 어느 순간 멈춰버릴까봐

오늘도 슬픈 눈으로 바라보고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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