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톤 내려보자.
크게 숨 한번 내쉬고
부드러운 말투로 내뱉어보자.
이 나라를 벗어나
세계로 나아가
더 큰 태양계까지 나가고
은하계를 벗어나
우주 끝으로 달려가다보면
견디지 못할것 같은 문제가 사실 아무것도 아닐 수 있으니.
아침 8시 너무 늦게 일어났다.
눈을 뜨고 세수를 하고 정신을 차려본다.
소파위에 가오나시가 앉아 있다.
어제 밤 치우지 못한 살림살이에 눈살이 찌푸려진다.
급하게 대충 치워본다. 별로 티가 나지 않는다.
9시가 조금 넘었다.
노트북을 켜고 업무를 시작한다.
일이 참 많다.
해도해도 끝나지 않는 살림살이와 같다.
하나를 마치면 또 다른 상황해결을 해야 한다.
커피 한잔 맘편히 마실 시간이 없다.
빨래를 세탁기에 던져두고 또 업무를 시작한다.
가오나시가 나를 바라보며 먹을것을 내놓아라
무언의 압박을 한다. 화내고 싶지 않다.
시간은 벌써 11시를 훌쩍 넘어가고 있다.
아이들이 깬다. 먹을것이 마땅치 않다.
배달을 시켜야하는데 놓쳤다.
계속 업무전화와 확인 요청이 온다.
가오나시가 갑자기 일어서 라면을 끓인다. 자기것만.
혼자 먹고나서 치우지도 않고 사라진다.
12시가 넘어서야 자리에서 일어난다.
아이들 아침은 결국 챙기지 못하고 점심 준비를 서두른다.
미역국을 얼른 끓인다.
계란 후라이도 한다.
고기도 몇점만 구어낸다. 시계가 1시가 다 되어간다.
서서 한 두어 숟갈 떠 먹고 출근 준비를 한다. 빨래통 옷들을 건조기에 던져두고 회사로 간다.
업무를 마치고 집에 오면 저녁 8시30분 정도
집안은 더 엉망이다. 가오나시는 어느새 또 나타나 알콜을 들이 붓고 있다.
집에 먹을것이 없다고 무언의 소리를 낸다. 아이들은 아무것도 먹지 않고 나만 기다리고 있다.
“밥 먹었어?”
“아니”
점심에 차려주고 간 식사는 반도 먹지 않았다.
싱크대는 설겆이가 한 통 쌓여있다.
과자 부스러기,라면봉지, 컵라면 먹고 남은것 온 쓰레기들이
곳곳에 널부러져 있다.
옷가지들도 마스크들도 이곳저곳 두고 정리가 되지 않았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배달을 시킬까 고민 했지만 원하는게 제각각 통일되지 않는다. 얼른 씻고 급하게 저녁을 차려본다.
이미 9시를 넘었다.
스파게티를 하고 고기덮밥을 간단히 한다.
10시가 넘어간다.
Tv를 보며 늦은 끼니를 해결해본다.
갑자기 매운것과 시원한 맥주 한캔이 땡긴다.
먹을까?
먹어보자.
나른함과 피곤함이 몰려온다.
또 집안은 어제보다 한 줌 더 어질러져 있고
일만 더 늘어났다. 눈을 감아 버린다. 부지런한 사람이 되어볼까?
밑빠진 독에 물 붓기?
혼자 아둥바둥 대는 내가 안 쓰러워져 눈을 감아 버린다.
날짜 감각이 무뎌진다. 오늘과 다를 바 없는 어제이고 내일인듯 하다. 기억이 사라진다.
방어기제가 신체에서도 나타나는 듯 하다. 데자뷰인지 뷰자데인지 지금이 어느 시점인지 모르게
떠밀리다 사라질것 같다.
화내지 말자.
끄적임
자꾸 화나는 나에게
반응형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