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상인가?
요즘을 살아가는 나는 스스로 반문한다.
'나는 정상인가?'
무언가에 쫒기듯 살아내고 있는 이 현실에 나는 비교적 잘 컸다고 생각했다.
우리 엄마의 희생과 사랑속에 사랑도 배려도 남들보다 월등하진 않아도 부족하지 않다 느꼈다.
과연 그런가?
오늘도 재난문자를 받는다.
내가 자주 다니던 별다방에 이틀동안, 꽤 오랜시간 방문했던 자는 보건소에 들리라 한다.
나는 지금 그곳과 별로 떨어지지 않은 서점에 와 있다.
아이를 학원에 보내놓고 시간이 애매하여 아이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두려운가? 무서운가? 걱정스러운가?
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
어느곳도 안전한 곳은 없다.
마음 한켠에 커다랗게 공포가 자리하고 있는지 꽤 지났기 때문에 무뎌지고 익숙해져 버렸다.
뉴스를 보다 갑자기 분노가 치밀고
불안한 마음을 안고 아이를 학원에 보내며
또 아이를 기다리며 사람들틈에 들어가 있다.
어느새 삶이 너무도 확 바뀌어 버렸다.
아이를 키워낸다. 사랑으로 아이를 키워낸다 생각했다.
어느날엔 사랑이 있었나 싶다. 힘들다고 화를 낸다. 나 혼자 한다며 화를 낸다.
내 마음속에 불구덩이가 있다. 시도때도 없이 맥락도 없이 별것 아닌일에 미친년처럼 날뛴다.
내 삶엔 사랑이 없다.
어려운걸 함께 해내리라 믿었던 모든 부분은 나 혼자 해결해야 하는 숙제가 되어 버렸다.
같은 걸 바라보며 같이 거닐꺼라 생각했던 모든 날들이 혼자 걷고 혼자 바라보고자 하는 갈망이 되어버렸다.
대화를 거부한채 나를 붙들고 있는 거대한 찰거머리를 떼어내고 싶지만 선뜻 잡아떼지 못한 나약함 속에 있다.
옷자락을 붙들고 있는 가녀린 손들이 내 앞을 막아서고 있다.
어린 가지가 단단해질때까지만 ... 그때까지만 .... 시간이 흘러가길 바란다.
나는 정상인인가?
나는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는건가?
남들은 정상적으로 살고 있는건가?
미치광이 사회에 살고 있는 미치광이는 정상인인가?
서점안에 가득 퍼지는 따뜻한 음악선률이 지금 이 순간 너는 사람이다 말하는것 같다.
쉽지 않은 세상에 살아내고 있는 나는 또 어느 순간 어떤 마음으로 오늘을 바라보게 될까?
그날의 내가 오늘의 나에게 잘 해내고 있다고 되돌아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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