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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먹기 나름이야”
이 말이 제일 듣기 싫었다.
이미 나의 감정 게이지는 상승하거나
바닥으로 꺼질듯 내려가있는데
좋은게 좋기는 개뿔.
손해보거나 억울하거나 포기하는 느낌이였다.
‘나이가 들면서 정말 포기하게 되는걸까?’
그런 내가 올해부터는 마인드컨드롤, 감정조절/정신수양이 가능해졌다.
캠핑을 다니면서 조금 불편해도 그러려니
매주 토요일 오전 남은자를 위한 식사 준비로 출발이 지연되도,
평소 한시간 거리가 정체로 인해 두시간이 넘어가도,
혼자 그 많은 짐을 나르고 텐트를 치고 걷고 해도,
올라가는 짜증지수에 마음을 고쳐먹고 콧노래로 흥을 내본다.
하나에서 출발한 마음가짐이 점점 영역을 넓혀간다.
신기하다.
늙은게다.
회사에서 치열하게 기분이 상했다며 그 감정을
나에게 짜증으로 쏟아내는 옆지기를 보더라도...
나도 일하며, 육아도 하고 가사도 내가 다하고 마트도 애데리고 혼자 다 하고 니 짜증까지 받아야하냐?
싶다가도 늙어 멘탈 약해진 옆지기의 이제 몇 남지않은
자존심이려나 짠 하기도 하고..
득도했네. 득도했어.
이런 내가 너~~~~무 기특하여,
‘누구나 탐내는 남의 마누라가 나다’라며 토닥이고 있다.
이번주말에 비가 온단다.
애들 데리고 가볼까 싶다.
내덕에 옆지기는 내가 그리 원하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겠지.
비야 오지마라. 계곡물 불어난다.
우리 아들 타이야자동차 못 가지고 논다.
우리 딸 책 다 젖는다.
나 혼자 무섭고 힘들다.
텐트속 빗소리를 들어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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