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을 하고 난 후 집에만 있는것이 너무 답답하였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놓고 나가는것이 두려워서 차박나들이로 다녔다.
2월말부터 3월중순까지 일주일에 1회는 나간것 같다.
차박지로 유명한 당진 왜목마을을 1회 다녀왔다.
평일이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이 꽤 있었다.
잘못하면 차바퀴가 모래에 빠질수 있어 뒷쪽에 자리잡으니 물을 가까이서 보기가 어려웠다.
대부도로 향했다.
코앞에 바닷물을 바로 볼수 있는 훌륭한 곳이였다.
차를 정박하고 쉘터를 치고 의자와 테이블을 두고 간이화장실도 마련했다. (공중화장실을 갈 필요가 없다)
늘 점심은 도시락과 컵라면 간식 위주로 먹지만 나는 바닷물을 보며 잠시나마 물멍을 할수 있는 시간이였다.
동일 장소로 3회에 걸쳐 나갔다.
한주 한주 지날수록 코로나19도 급확산세를 보이고 그러니 오히려 차박을 나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나는 클린캠퍼다. 내가 버리는 물건은 하나도 없도록 쓰레기종량제 봉투를 가지고 다니며 모두 수거해간다.
밖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있고 주변에 아무도 없을때만 잠시 마스크를 벗었다.
3회째.
나혼자면 된다는 생각을 버리게 되었다.
우리 쉘터앞을 지나가는 사람들, 우리 쉘터앞에서 노니는 아이들을 제어하지 않는 다른 사람들.
차박나들이를 접었다.
한달째 칩거생활중이며, 정말 필요한 일이 있을때만 나간다.
가끔 집 주변에서 산책을 하는정도로 만족하고 있다.
유명한 차박지들이 많이 폐쇄되었다.
무분별한 캠퍼들도 있어서 그지역 주민은 불가피할것이다.
지금은 안전이 제일 우선순위가 된 시점이니까.
차박용품들이 많이 팔리며, 품절사태도 많다.
수요도 많지만 공급하는 다른 나라에서도 코로나때문에 경제생산이 많이 중단되었기 때문이니
생산에 차질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 혼자 깔끔하게 조용히 다녀올수 있단 생각은 남들도 다 하는 생각이였다.
나가는 동안에도 마음 한구석이 안좋았던 이유는
내가 내세운 논리나 이유가 스스로 맞지 않았음을 알았기 때문이리라.
반성한다.
코로나19로 고생하시는 모든 의료진들, 부모들 All of you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나도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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