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것이 재미없어진다.
또 사고를 쳐야 하는 때가 온 것 같다.
기왕 하는거 "자급자족" 의 취미로 시작해보자.
"음.. 헹굼 수세미는 한달에 2번이상 바꾸니 만들어써 보자꾸자."
코바늘의 기초는 공부할 생각도 하지 않고 장비부터 산다.
11번가 검색하여 코바늘을 본다. 한번 살떈 좀 좋은 놈으로 사면 낫겠지.
실도 골라본다. 대용량으로...
잠시 고민했었다.
'그냥 몇번 하다 실패하는거 아닐까? 작은것부터 해본후에 더 살까?'
그러다가 그냥 사버린다.
사고보니 색감도 좋고 이쁘지 아니한가? 헤헤
코바늘의 '코' 자도 모른다.
Youtube 코바늘로 수세미뜨기를 검색한다.
가장 쉬워보이는 호빵 수세미를 골라본다.
출처 :Youtube https://youtu.be/2M5TiqUN-HM [예진님의 호빵수세미] 눈에 띈다.
이분 목소리도 차분하니 안정감이 있다.
1. 동그랗게 실로 원을 만들고
2. 사슬뜨기 3개코를 만들고
3. 1길긴뜨기로 12개를 만들고
4. 동그랗게 만들어 빼뜨기를 한후
5. 1길긴뜨기(12개) > 코 늘려가며 24개, 32개,....
그분은 그렇게 쉽게 하는데 난 1번 부터 막힌다.
동그라미를 비틀어 만들어야 하나 그냥 둥글게 잡아야 하나 부터 헤매기 시작한다.
사슬뜨기도 힘겹게 힘겹게 하고 난 후 1길긴뜨기를 시도할떄도 동그란 실 원형 어디에 넣어야 하나?
이리 넣고 돌리면 실이 꼬이고 바늘에 걸려 있는 2개를 한꺼번에 뺴기도 힘들다. (자꾸 바늘에 죄어서 도저히 바늘이 나오질 않는다)
어찌어찌 12개 만들고 나서 동그랗게 실을 잡아당겨보니 왠걸 잡아당겨지지가 않는다.
다시 처음부터... 하고 또 풀고 하고 또 풀고... 실이 너덜너덜 해진다.
이놈의 수세미 실은 털이 있어 나는 코도 보이지 않는다.
옆에서 가족들이 한심하게 바라본다.
"그만하지. 뭐해? 포기해포기해..."
내가 투자한 금액이 얼마인데... 포기하지 못한다.
일주일동안을 1단을 넘지 목하고 풀기를 반복한것 같다.
옆에서 아들은 실에 눈독 들이며 저지레 타이밍만 보고 있다. 이래저래 쉽지 않은 취미다.
그런데도 책은 한줄도 읽지 아니한다. Youtube를 반복적으로 돌려본다.
예진님의 손가락을 본다. 실을 걸어둔 위치며, 동그라미 안에 네쨰손가락을 살포시 넣은 부분이며 디테일을 본다.
그리고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고정시켜야 하는 포인트) 곳도 유심히 본다.
그렇게 1단을 성공하고, 2단을 성공하고, 3단을 성공하고....
단 코수를 세지 않았다. 1길 긴뜨기 다음 늘려뜨기 1길긴뜨기 2개코에 늘려뜨기 1코.
난 12, 24, 36 세지 않았다. (사실 세지 못한거였다.)
어차피 동그랗지 않아도 무방하다.
'늘려뜨고 모아뜨다보면 늘어났다 줄어들어 있겠지? '
엄두가 나지 않았다. 틀렸음을 인정하고 그부분까지 돌아가기가...
직진이다. 어차피 인생 직진이거늘...
그리고 드디어 완성!
잘했어. 잘했어.
이정도면 훌륭해. 첫작품 치고 아주 잘했어. 그뤠잇!
이제 수세미는 살필요가 없을것이란 기대를 하며...
손재주 더럽게 없는 내가 물건 만들어 쓸수 있으면 그게 어딘가...
다음엔 도기를 해봐야겠다.
자급자족의 취미의 길로....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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